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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안에서 꼭 필요한 것들이 무엇인지 깨닫게 해준 21세기 집시맨이 있는데요. 어느 이탈리아 건축가 출신이 지은 이동식 집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건축 배우신 분이라 그런지 직접 원하는 집을 먼저 설계하고 그 스케치대로 실현해줄 회사를 유럽 각지에서 수소문했다고 합니다.
위 사진에 보시다시피 이 분 지붕까지 살뜰히 활용하면서 하늘까지 가지려는 욕심쟁이로 보입니다. 또한 파리, 마드리드, 베를린 등 유럽등지에 개조된 이 마이크로하우스를 타고(?) 이동하며 살고 있다고 하네요. 위 장소는 참고로 베를린입니다. 무엇보다 이 사례를 보고자 하는 이유는 작은 집에도 부엌공간을 넓게 할 수 있다는 점이 특히 인상적이었기 때문입니다. 이에 관해 벤치마킹하기 좋은 사례라서 시리즈로 연재예정이며, 이번 포스팅에서는 각 공간에 대해 전반적으로 두루 둘러보는 식으로 가볼게요.
가장 먼저 약간 스타워즈 느낌의 올 화이트의 내부가 눈에 띄죠. 전체적인 구조가 제일 마음에 드는 이유는 앞 뒤 큰 창이자 문을 뚫어서 바람이 시원하게 지나갈 수 있게 해서 마치 좁은 실내에 있지만 동시에 문을 연 자체로 밖에 있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불필요한 삶의 부분을 많이 많이 버리고 덜어낸 느낌인데요. 모순되게도 바로 이런게 다 가질 수 있는 풀소유가 아닌가 스스로 질문하게 되더라구요, 어떤 것들을 다 가졌는지 하나씩 살펴볼겠습니다.
먼저 입구에 보이는 샤워부스부터 보실게요~
공간에 딱 필요한 것만 꽉꽉 채워넣는 센스가 돋보이는 데요. 겉으로 봐선 집안에 아무것도 없는 무소유 생활을 실천하고 계십니다.
아래 샤워부스는 우드소재인게 약간 아쉬워보이는데 우드가 친환경적이라 일부러 선택한 것 같기도 하구요. 샤워부스에 배수를 꼼꼼히 고려했다고 하네요. 중앙에 싱크되는 홀도 있고 아래 뚜껑을 열면 좌변기대용의 구성도 있다고 합니다.
경치좋은 뷰를 바라보며 어떤 가림막도 없이 샤워할 수 있는 상황도 고려했다고 하니 스마트한 노마드인의 삶이 슬슬 부러워 지는데요~
가벽을 닫으면 밀폐된 샤워부스로 만들 수도 있더라구요. 샤워공간에서 찬장같은걸 열면 안에서 샤워기가 나옵니다. 핀란드산이라네요. 나머지들은 거의 독일산이라고 하구요.
내부를 보면 수납이 모두 완벽하게 가려진 상태가 가능하게 설계된 부분이 미니멀리즘의 정수를 보여주는 듯 합니다.
위 사진은 벽에서 침대를 내리는 시연을 한 상황인데요. 이 침대 기능이나 자잘한 가구, 소품 등에 대해서는 다음 포스팅에서 자세히 다룰 예정이니 구독하셨는지 중간 점검하시구요~
윗 천장 루프탑 옆으로 비밀공간에 바질, 토마토도 재배하는 미니 가드닝도 하고 계시더군요. 직접 따서 음식에 넣어 먹는다고 합니다. 미래형 플랜트 옷장을 보는 듯 하죠.
재배까지.. 작은 집에서 모든 걸 알차게(?) 자연을 누리는 분을 보고 계십니다.
전체적으로 둘러보면서 제가 정리해본 이런 생활의 장단점은 아래와 같습니다.
장점 | 단점 |
1. 작은 집 하나로 이동성을 높여 주변환경 전체를 더 크게 누리는 확장된 경험 2. 큰 비용 들지 않게 원하는 곳 어디든 가서 생활할 수 있는 자유를 통해 얻는 새로운 라이프스타일 3. 이동하면서 누리는 각종 탈세특권(?) |
1. 빗물까지 모아야하는 자급자족의 생활 2. 옮겨다니며 받는 지나친 관심 3. 이동 시 전기 및 상하수도시설의 실질적인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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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위에 간단히 적어본 단점도 깊게 들여다보면
자율주행기술도 생각보다 더 빨리 생활에 침투해오면서
점차 차 안같은 좁은 공간에서 이동하며 즐길 수 있는 생활이 중요해지는 걸 고려할 때,
이런 노마드 삶이 점점 특별한 생활 패턴은 아닐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1인가구가 전세계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추세와 함께
이런 생활도 하나의 라이프스타일로서 대중화된다고 가정한다면
전기 및 상하수도 문제는 자연히 시간이 해결할 수도 있지 않을까요?
결국 사람들은 더 나은 방향으로 진화하게 마련이니
전기와 물 문제만 해결되면 나름 한곳에 머무는 것 이상으로
의외의 좋은 점도 많아 보입니다.
하나의 살 집 마련을 위해 빚을 갚으며 평생 노예로 사는 현대인들도 많은 것과 대비되는데요.
살아가는데 생각보다 많은 게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걸 알려주는 자료가 아닌가 싶습니다.
이런 모습은 한 곳에 머물러 살며 공간낭비, 시간낭비, 인생방랑중인 다른 현대인들에게 배신감을 주는 것도 같네요.
사람이 가진 재산규모가 그 사람의 집과 지역, 그리고 경험 크기를 결정하는 시대를 지나
앞으로는 가진 재산보다 집유형을 선택하는부터 그 사람의 경험 크기를 결정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이런 의외의 포인트로 인해 맹자 어머니가 좋은 지역으로 이사하려고 애쓰는 시대는 가고,
이동성이 좋은 집 선택하나만으로 라이프스타일이나 빈부격차까지 줄어드는 날이 오고 있는게 아닐까요..
이 사례을 보면 심플함이 경제성있는 최선의 인테리어전략같기도 하고, 공간대비 효율성을 극대화하면서 주는 편리함이 그 어떤 인테리어 장식에 대한 만족감보다 길고 오래 유지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럼에도 각자의 성격에 맞게 주거할 때 더 행복해지는 것 아닐까요?
이전에 리뷰한 포스팅 중에 큰 부지의 자연환경임에도 크지 않은 공간의 목조주택을 위처럼 미니멀한 스타일로 꾸민 사례를 떠올리게 되는데요. 이런 이동식 버전과 고정형 버전을 함께 대조해 보기 좋을 것 같아 못보신 분들께 이전 링크 참고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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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초소형 이동식 별장 (zen style) 랜선집들이
2020/12/21 - [벤치마킹/소품활용] - 좁아터져도 요리하고 싶어질 키친아이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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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조: How would a Swiss Army knife look if it were a tiny ho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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